1930년대
시중을 굽어보고
잘난 이 가멸한 이 옹기옹기 모인 채로,
불볕이 저 장안(長安)을 온통으로 찜을 보며,
헤쳤던 옷가슴 밖에 발을 마저 뽑아라.
주석
가멸한 재산이 많아 살림이 넉넉한. '가멸다'의 관형형.
장안(長安) 본디 중국 당나라 수도. 여기서는 서울 도성 안, 곧 도회지를 이른다.
찜을 찜통처럼 쪄대는 것을. 무더위가 도시를 달구는 모양.
심상·해설
한여름 불볕에 달궈진 도시를 높은 데서 내려다보며, 잘나고 부유한 무리가 옹기종기 모인 풍경 속에 옷가슴을 풀고 맨발을 내놓는 무심한 모습이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