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기사십사
기사십사(其四十四)
빛 모르는 장님이오
말 모르는 벙어린들
오장(五臟)은 다 같거니
생각인들 다를쏘냐
옆구리 꾹 찔러보면
그도 눈치 채오리라
주석
기사십사(其四十四) 연작시의 '그 마흔넷째' 편이라는 뜻.
오장(五臟) 간장·심장·비장·폐장·신장의 다섯 가지 내장. 여기서는 '속마음, 사람의 본바탕'을 이름.
심상·해설
앞 못 보는 장님이든 말 못 하는 벙어리든 사람의 속마음이야 다를 바 없으니, 옆구리만 꾹 찔러도 다 알아챈다는 말 속에, 처지를 넘어 통하는 인정과 연민의 통찰이 담담히 배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