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경
점잖은 고래는 섬 모양 해상(海上)에 떠서 한나절 분수(噴水)를 뿜는다. 허식(虛飾)한 신사(紳士), 풍류(風流)로운 시인(詩人)이여! 고래는 분수(噴水)를 중단(中斷)할 때마다 어족(魚族)들을 입 안에 요리(料理)하였다.
주석
경(鯨) 고래를 뜻하는 한자. 시의 제목이자 핵심 소재.
허식(虛飾)한 신사 겉만 화려하게 꾸민 위선적인 신사. 점잖은 척하며 약자를 삼키는 존재를 풍자함.
심상·해설
한낮 바다 위에 섬처럼 떠서 물기둥을 뿜는 점잖은 고래가, 물을 멈출 때마다 물고기 떼를 삼키는 모습에 위선적 신사를 빗댄 서늘한 풍자의 장면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