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기사십삼
기사십삼(其四十三)
곰배팔이 춤을춤도
저잘난 맛이란다
제자랑 제처노면
할말이 웨잇스리
아마도 이세상(世上)은
장닭의노름인가 하노라
주석
곰배팔이 팔이 꼬부라져 펴지 못하거나 팔이 없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던 말.
장닭 수탉. 여기서는 제 잘난 멋에 우쭐대며 뽐내는 존재를 빗댄 표현.
심상·해설
꼬부라진 팔로도 신명나게 춤추는 사람과 제 잘난 맛에 우쭐대며 우는 수탉이 겹쳐, 누구나 제 자랑으로 사는 세상의 우스꽝스러운 자화상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