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동무에게
어디로 가려시오 어느 뉘를 믿으시오,
빙그르 휘돌아서 서는 데 가 서 보시오,
게서도 저는 젭니다 남과 마주 서지오.
주석
뉘 '누구'의 옛말.
게서도 '거기서도'의 준말.
저는 젭니다 '저는 저입니다' 곧 어디를 가든 자기 자신은 결국 자기 자신이라는 뜻. 자아를 마주하게 됨을 이른다.
심상·해설
어디로 가서 누구에게 기대려 하느냐고 동무에게 묻는다. 한 바퀴 돌아 멈춰 서면 결국 마주하게 되는 것은 남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는 깨달음이 담담히 건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