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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에서
1930년대

낙동강에서

최남선 · 1930년대
마을의 작은 꿈을 쓸어오는 똘과 시내, 모여서 커진 저가 또 그대로 꿈의 꿈을, 수(數) 없는 이들이 덤벼 바다 되다 하더라. 뭇 뫼의 그림자를 차례차례 잡아깔며, 막을 이 없는 길을 마음 놓고 가건마는, 쪼매나 얕은 목 지면 여울 되어 울더라. 무엇이 저리 바빠 쉬울 줄도 모르시나, 가기 곧 바다로 가 한통치고 마온 뒤면, 모처럼 키우신 저를 못 거눌까 하노라.

주석

낙동강 영남을 가로질러 남해로 흘러드는 한반도 남부 최대의 강.

똘 '도랑'의 옛말·방언. 좁은 물길.

뫼 '산'의 옛말.

한통치고 한통이 되게 하다, 곧 한데 합쳐 하나로 만든다는 뜻.

거눌까 '거두다·간수하다'의 옛말 '거느리다(거두다)'에서 온 말로, 못 거두어 간직할까의 뜻.

심상·해설

마을마다의 도랑이 모여 큰 강이 되어 산 그림자를 깔고 바다로 내달리는 낙동강. 얕은 목에선 여울 소리로 울고, 끝내 바다에 섞여 사라질 물줄기를 안타깝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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