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아침잠
아침을 지낸 백열(白熱)의 여름 볕에
눈을 비비며 깨기는 깨었으나,
나는 직업도 없는 게으른 녀석,
남은 반일(半日), 오늘을 어이 보내며,
오려는 내일을 몰라 하노라.
주석
백열(白熱) 물체가 매우 뜨거워져 흰빛을 낼 정도의 열. 여기서는 한여름 한낮의 따가운 햇볕을 이른다.
반일(半日) 한나절, 하루의 절반.
심상·해설
한여름 따가운 볕에 늦잠에서 깨어 눈 비비며, 할 일 없는 게으른 자신과 막막한 내일을 자조하듯 곱씹는 권태로운 한낮이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