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경부텰도노래
우렁차게 토하는 기적(汽笛) 소리에
남대문을 등지고 떠나 나가서
빨리 부는 바람의 형세 같으니
날개 가진 새라도 못 따르겠네.
늙은이와 젊은이 섞여 앉았고
우리네와 외국인 같이 탔으나
내외(內外) 친소(親疏) 다같이 익히 지내니
조그마한 딴 세상 절로 이뤘네.
주석
경부철도노래(京釜鐵道歌) 1908년 최남선이 지은 67절의 장편 창가. 경부선 철도를 따라 서울 남대문에서 부산까지 이르는 노정과 연선의 지리·역사를 읊어, 신문물과 국토 지식을 일깨우려 한 계몽적 노래이다. 스코틀랜드 민요 가락에 붙여 불렸다.
본문 훼손 이 위키문헌 저본은 악보(LilyPond) 기보, 사진 캡션, 한문 주석 표가 가사 본문을 가려 대부분의 절이 단편으로만 남아 있다. 온전히 식별되는 첫 두 절과 마지막 절만 현대어로 옮기고 나머지는 요지로 갈음하였다.
내외(內外) 친소(親疏) 안과 밖, 친함과 서먹함. 신분·국적이 다른 사람들이 기차 안에서 허물없이 한데 어울림을 뜻한다.
심상·해설
우렁찬 기적 소리와 함께 남대문을 등지고 새보다 빠르게 내달리는 기차 안에, 늙은이와 젊은이, 내국인과 외국인이 뒤섞여 작은 딴 세상을 이루는 신문물 도래의 활기찬 광경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