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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2
1920년대

단상 2

박용철 · 1920년대
괴로움 쓰라림을 달게받고 살라함은 예부터 점잖은이 일러오는 말이지요 그러나 나는 원수나 갚는셈치고 씹어삼키고 삷니다 살기가 싫은날이 문득가다 있사와요 마음없이 살적보다 그런날이 값있지요 일하지않고사는 새가 되려 부러웁소 한번 태여나기가 어디그리 쉬운일이오 이렇게 될작시면 찰하리 죽었겟소

주석

문득가다 '문득문득', '이따금'의 옛 표현. 가끔 불쑥불쑥 든다는 뜻.

될작시면 '될 양이면', '이렇게 될 바에는'의 옛 표현.

심상·해설

괴로움을 원수 갚듯 씹어삼키며 견디는 삶 속에서, 일하지 않고 나는 새를 부러워하며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무거운 자조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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