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밤낫괴로워
밤낫 괴로워
하루해를 아귀(餓鬼)에게몰여
휘둘이고 나면
삼천맥이모다 녹아흘을듯이
저리고 압흐다
등ㅅ골에서는
식은땀이 처흘은다
그러나 자리에쓸어즈면
말성업든 가슴속에서
새삼스리 무엇이
바삭바삭 이러난다
심장(心臟)을 옵여파며
사람을 괴로이군다
아아 요것은
님그런넉의 독살이란다
님그린넉의 독살이란다
주석
아귀(餓鬼) 불교에서 굶주림에 시달리는 귀신. 여기서는 사람을 고되게 부리는 가혹한 노동·현실을 비유한다.
삼천맥 온몸의 모든 맥. '삼천'은 매우 많은 수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온몸 구석구석을 뜻한다.
독살 독기 어린 마음 부림, 모질게 구는 짓. 여기서는 그리움이 독처럼 가슴을 후비는 것을 가리킨다.
심상·해설
고된 하루에 온몸이 저리고 식은땀에 젖어 쓰러진 밤, 그제야 가슴속에서 바삭바삭 일어나 심장을 후비는 그리움의 통증이 생생히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