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기삼십삼
기삼십삼(其三十三)
두손벽 마조츠니
적수공권(赤手空拳) 조흘시고
누덕이 옷한벌도
내소유(所有) 안이어니
동서(東西)에 내구른들
구차함이 웨잇스랴
주석
적수공권(赤手空拳) 맨손과 맨주먹.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음을 이르는 말.
누덕이 누더기. 해지고 더덕더덕 기운 헌 옷.
내구른들 '(여기저기) 내굴러 다닌들'. 정처 없이 떠돌아다님을 뜻함.
심상·해설
누더기 한 벌도 제 것이 아닌 빈손이기에 어디로 굴러다녀도 거리낄 것 없다는, 가진 것 없는 자의 후련하고 호방한 웃음이 들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