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기사십칠
기사십칠(其四十七)
청춘(靑春)의 끓는정(情)을
단공(短笻)에 붓치옵고
뜻업는 이발길을
소파람에 옴기오니
강산(江山)도 적막(寂寞)커니와
독보건곤(獨步乾坤) 이안이냐
주석
단공(短笻) 짧은 대지팡이. '공(笻)'은 지팡이를 만드는 대나무를 가리킴.
소파람 휘파람의 옛말.
독보건곤(獨步乾坤) 하늘과 땅 사이를 홀로 걸음. '건곤(乾坤)'은 천지를 뜻하며, 세상에 견줄 이 없이 홀로 거니는 호방함을 나타냄.
심상·해설
끓는 청춘을 지팡이에 의지하고 휘파람을 불며 적막한 강산을 홀로 거니는, 쓸쓸하면서도 거침없는 나그네의 풍모가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