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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랑몽2
1920년대

풍랑몽2

정지용 · 1920년대
바람은 이렇게 몹시도 부옵는데 저 달 영원의 등화 ! 꺼질 법도 아니하옵거니, 엊저녁 풍랑 우에 님 실려 보내고 아닌 밤중 무서운 꿈에 소스라쳐 깨옵니다.

주석

부옵는데 '부는데'를 공손하게 이른 옛 말투.

등화(燈火) 등불. 달을 영원히 꺼지지 않는 등불에 빗댄 표현.

아니하옵거니 '아니하니', 곧 '않으니'를 공손하게 이른 옛 말투.

아닌 밤중 뜻하지 않은 깊은 밤중, 한밤중.

심상·해설

바람이 몹시 부는 밤, 영원의 등불처럼 꺼지지 않는 달을 우러르며, 엊저녁 거친 물결에 임을 떠나보낸 이가 한밤중 무서운 꿈에 소스라쳐 깨어나는 그리움과 불안이 짧고 강렬하게 맺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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