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기사
기사(其四)
님 가신 곳이어니
내 못 갈 리(理) 없으련만
낙일(落日)이 산(山) 넘으니
때 늦어 한(恨)이로다
두어라 가고서 또 가오면
설마한들 못 가리
주석
기사(其四) 연작시의 '그 넷째' 편이라는 뜻.
낙일(落日) 지는 해. 석양.
한(恨) 몹시 원망스럽고 안타까워 응어리진 마음.
심상·해설
임 간 곳이라면 못 갈 리 없건만 어느새 해가 산을 넘어 때가 늦었음을 한탄하면서도, 가고 또 가다 보면 설마 못 가랴 스스로를 다독이는 마음이 석양빛에 잔잔히 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