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기십
기십(其十)
피투성이 이몸을
잔인(殘忍)타만 말을 마소
생각을 끊으니
나도곳 생불(生佛)이언만
발붓친 이땅이야
도피(逃避)할줄이 잇스랴
주석
생불(生佛) 살아 있는 부처. 모든 번뇌와 집착을 끊어 부처의 경지에 이른 사람을 이르는 말.
나도곳 '나도 곧'. 여기서 '곳'은 '곧'의 표기로, '바로'의 뜻.
심상·해설
생각을 끊으면 산 부처도 될 몸이지만, 발 붙이고 선 이 땅의 현실에서는 결코 도피할 수 없다는 처절한 책임감과 결의가 피투성이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