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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1920년대

다시

박용철 · 1920년대
돌돌거리는 물조차 말라붙은 험상한 바위틈에 앉어 흐린 하날을 바라보노라 벗은 가지를 보노라 피여 오르는 연기를 보노라 헡되다는 말도 헡되어라 어린 마음아 곻은 마음아 너도 이같이 말라붙고 옹그라져 이 험한 바위가 되렴아 너를 참아 사루다니 무언 다시 않사루랴

주석

사루다 '사르다'의 옛말. 불에 태우다. 여기서는 여리고 고운 마음마저 태워 없애 버린다는 뜻.

심상·해설

물조차 말라붙은 메마른 바위틈에 앉아 흐린 하늘과 헐벗은 가지를 바라보며, 고운 마음마저 태워 바위처럼 굳어 버리려는 황량한 내면 풍경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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