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가신님의 묘 위에서
1930년대

가신님의 묘 위에서

권구현 · 1930년대
가신 님의 묘(墓) 위에서 먼 나라 모를 나라 떠나가신 내 님아 갈 적에 말 없으니 오실 기약 모르겠소! 오실 기약 모르오니 그립고 그리운 마음 어느 때 어느 시에 어느 곳서 기다릴까? 오실 기약 모르옵고 기다릴 곳 없사오니 한없이 넓은 나라 찾아라도 보오리까? 먼 나라 모를 나라 떠나가신 내 님아 한없이 그리운 마음 어이하라 말없는고?

주석

묘(墓) 무덤.

기약(期約) 때를 정하여 약속함, 또는 그 약속.

심상·해설

말없이 먼 나라로 떠나 무덤에 누운 임 앞에서, 돌아올 기약도 기다릴 곳도 없이 한없이 넓은 죽음의 나라를 향해 묻고 헤매는 화자의 사무친 그리움이 잔잔히 번진다.

권구현의 다른 작품

비슷한 심상의 다른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