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가신님의 묘 위에서
가신 님의 묘(墓) 위에서
먼 나라 모를 나라
떠나가신 내 님아
갈 적에 말 없으니
오실 기약 모르겠소!
오실 기약 모르오니
그립고 그리운 마음
어느 때 어느 시에
어느 곳서 기다릴까?
오실 기약 모르옵고
기다릴 곳 없사오니
한없이 넓은 나라
찾아라도 보오리까?
먼 나라 모를 나라
떠나가신 내 님아
한없이 그리운 마음
어이하라 말없는고?
주석
묘(墓) 무덤.
기약(期約) 때를 정하여 약속함, 또는 그 약속.
심상·해설
말없이 먼 나라로 떠나 무덤에 누운 임 앞에서, 돌아올 기약도 기다릴 곳도 없이 한없이 넓은 죽음의 나라를 향해 묻고 헤매는 화자의 사무친 그리움이 잔잔히 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