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기사십오
기사십오(其四十五)
어리석은 굼벙이도
밟으면 납듸거든
성성한 이몸으로
눌임을 밧을제랴
눌으면 눌을사록
탄력만 더할너라
주석
굼벙이 굼벵이. 매미 등의 애벌레로, 미련하고 굼뜬 존재의 비유.
납듸거든 납신거리다/꿈틀거리다의 옛말. 밟히면 몸을 움찔거리며 반응하는 모양.
성성한 성한. 흠 없이 멀쩡하고 온전한.
심상·해설
밟혀도 꿈틀대는 굼벵이처럼, 짓눌릴수록 도리어 튀어 오르는 용수철의 힘이 느껴져 억압에 굴하지 않는 의지가 손끝에 만져질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