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기사십구
기사십구(其四十九)
두 다리 성하거든
어디인들 못 가리만
구차(苟且)한 「빵」 한 쪽이
이 몸을 얽매놓아
아서라 어디를 간들
이 천지(天地) 다를쏘냐
주석
기사십구(其四十九) 연작시의 '그 마흔아홉째' 편이라는 뜻.
팡 빵(영어 bread, 일본어 パン에서 온 외래어)의 옛 표기. 여기서는 먹고사는 끼니·생계를 상징함.
천지(天地) 하늘과 땅. 여기서는 '온 세상'의 뜻.
심상·해설
성한 두 다리로 어디든 갈 수 있을 듯하나, 구차한 끼니 한 조각이 발목을 잡고, 어디로 떠난들 이 세상이 다르랴 체념하는 가난한 자의 무거운 한숨이 어둡게 가라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