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뻐꾹새가 운다
오늘 밤도 뻐꾹새는 자꾸만 운다
깊은 산속 빈 골짜기에서
울려 나오는 애처로운 소리에
애끊는 눈물은 베개를 또 적시었다.
나는 뻐꾹새에게 물어 보았다
「밤은 깊어 다른 새는 다 깃들었는데
너는 무엇이 설기에 피나게 우느냐」라고
뻐꾹새는 내게 도로 묻는다
「밤은 깊어 사람들은 다 꿈을 꾸는데
당신은 왜 울며 밤을 밝히오」라고.
아 사람의 속 모르는 날짐승이
나의 가슴 아픈 줄을 제 어찌 알까
고국은 멀고 먼데 임은 병들었다니
차마 그가 못 잊어 잠 못 드는 줄
더구나 남의 나라 뻐꾹새가 제 어찌 알까.
5월 5일 밤 남경(南京)서
주석
애끊는 창자가 끊어질 듯이 견디기 어렵게 슬픈.
남경(南京) 중국 난징. 시인이 망명 시절 머물던 곳으로, 고국에서 멀리 떨어진 타향을 가리킨다.
심상·해설
타향 남경의 깊은 밤, 산골짜기에서 우는 뻐꾹새 소리에 베개를 적시며, 새와 서로 왜 우느냐 묻고 답하다 멀리 두고 온 병든 임과 고국 생각에 사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