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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거리에서
1930년대

가을 거리에서

권구현 · 1930년대
가을 거리에서 지난가을 낙엽(落葉) 위에 남겨둔 환상(幻想)의 그림자를 추억(追憶)의 그날을 또다시 찾아보려 나는 헤맸어라 낙엽(落葉)의 거리를 아 그러나 때는 갔어라 섧게도 때는 갔어라 영원(永遠)히 영원(永遠)히 그때는 모든 것은 옛인 듯하나 애달픈 적막(寂寞)이 그 위를 떠돌 뿐이어라

주석

환상(幻想) 현실에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마음속으로 그리는 일.

거름자 '그림자'의 옛 표기·방언.

적막(寂寞) 고요하고 쓸쓸함.

심상·해설

낙엽 쌓인 거리를 다시 찾아 지난가을의 추억과 환상을 더듬어 보지만, 영영 가버린 그때 위로 애달픈 적막만이 맴도는, 세월의 무상함이 가을빛에 스며든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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