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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야초
1930년대

대야초

윤곤강 · 1930년대
기다리던 밤이 오느냐 괴로운 한낮은 시원히 저무느냐 마음속에 밤을 부르는 머 ─ ㄴ 바다의 물결소리 들린다 파도처럼 가슴에 부서지는 생각의 물결 그 우에 나의 시름은 코르크처럼 떠돌고 눈만 뜨면 음참히 나의 갈빗대를 찌르는 모습 ── 벌거숭이 나무숲에 가마귀떼는 게걸댄다 온몸을 뒤덮는 어둠의 떼구름 나의 청춘은 정녕 깨어진 바윗돌이냐 씹어뱉은 풋감빛으로 짙어만 가는 병든 마음 뉘우침은 목놓아 울고 심장은 망설임에 좀먹다

주석

음참(陰慘)히 음산하고 참혹하게. 어둡고 끔찍한 분위기를 나타냄.

콜크 / 코르크 코르크(cork). 물에 잘 뜨는 가벼운 나무껍질로, 여기서는 시름이 가라앉지 못하고 떠도는 모습을 비유.

심상·해설

한낮이 저물기를 기다리는 마음에 먼 바다의 물결 소리가 밀려오고, 헐벗은 나무숲에 까마귀가 우짖는 가운데 병들고 좀먹은 청춘의 어둠이 짙게 드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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