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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1930년대

경험

권구현 · 1930년대
경험(經驗) 햇살만 번하면 아우성치는 아귀(餓鬼)들이 하도 보기 싫기에 어서 밤이나 되면 바랐더니 웬걸 신랑은 신부 안고 신부는 신랑 안고 늙은이 젊은이 미쳐 노는 꼴 오장이 뒤집혀 더 못 보겠다

주석

번하면 '번하다(어둠이 걷혀 조금 훤하다)'에서 온 말. 여기서는 햇살이 환하게 비치면의 뜻.

아귀(餓鬼) 불교에서, 굶주림의 형벌을 받는 귀신. 여기서는 낮에 먹을 것을 두고 아우성치며 다투는 사람들을 빗댐.

오장(五臟) 간장·심장·비장·폐장·신장의 다섯 가지 내장. '오장이 뒤집힌다'는 비위가 상하고 역겨움을 이름.

심상·해설

낮에는 먹을 것을 두고 아귀처럼 아우성치고, 밤이 오면 늙은이 젊은이 가릴 것 없이 끌어안고 미쳐 노는 세태를 바라보며, 오장이 뒤집히도록 환멸하는 시인의 어두운 시선이 강렬하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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