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허리띠 매는 시악시
허리띠 매는 시악시 마음실같이
꽃가지에 은은한 그늘이 지면
흰 날의 내 가슴 아지랑이 낀다
흰 날의 내 가슴 아지랑이 낀다
주석
시악시 '새색시'의 방언형. 갓 시집온 젊은 여인.
마음실 마음의 실. 새색시의 곱고 가느다란 마음결을 실에 빗댄 말.
흰 날 환하게 밝은 대낮. 빛이 흰빛으로 부서지는 맑고 밝은 날.
심상·해설
허리띠를 매는 새색시의 가느다란 마음결처럼 꽃가지에 은은한 그늘이 지자, 환한 봄날 가슴속에 아지랑이가 아른아른 피어오르는 설레는 정취가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