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바다로 가자
바다로 가자 큰 바다로 가자
우리 인젠 큰하늘과 넓은바다를 마음대로 가졌노라
하늘이 바다요 바다가 하늘이라
바다 하늘 모두다 가졌노라
옳다 그리하여 가슴이 뼉은치야
우리 모두다 가잤구나 큰바다로 가잤구나
우리는 바다없이 살었지야 숨마키고 살었지야
그리하여 쪼여들고 울고불고 하였지야
바다없는 항구속에 사로잡힌 몸은
살이 터저나고 뼈 튀겨나고 넋이 흐터지고
하마트면 아주 꺼꾸러져 버릴것을
오! 바다가 터지도다 큰바다가 터지도다
쪽배 타면 제주야 가고오고
독목선 왜섬이사 갔다 왔지
허나 그게 바달러냐
건너뛰는 실개천이라
우리 삼년 걸려도 큰 배를 짓잤구나
큰 바다 넓은하늘을 우리는 가졌노라
우리 큰배타고 떠나가잤구나
창랑을 해치고 태풍을 거더차고
하늘과 맞다은 저수평선 뚜르리라
큰 호통하고 떠나 가잤구나
바다없는 항구에 사로잡힌 마음들아
툭털고 이러서자 바다가 네 집이라
우리들 사슬버슨 넋이로다 푸러노힌 겨래로다
기슴엔 잔뜩 별을 안으렴아
손에 잡히는 엄마별 아가별
머리엔 끄득 보배를 이고 오렴
별아래 좍 깔린 산호요 진주라
바다로 가자 우리 큰 바다로 가자
주석
독목선(獨木船) 통나무 하나를 파서 만든 작은 배.
창랑(滄浪) 푸르고 큰 물결, 넓은 바다의 파도를 이르는 말.
사슬 벗은 넋·풀어놓인 겨레 구속에서 풀려난 민족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해방과 자유에의 염원을 담고 있다.
심상·해설
사슬에서 풀려난 사람들이 통나무배를 버리고 큰 배를 지어 태풍을 걷어차며 수평선 너머로 나아가는, 별과 산호가 깔린 광활한 바다의 장면이 벅차게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