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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1930년대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김영랑 · 1930년대
돌담에 소색이는 햇발같이 풀아래 웃음짖는 샘물같이 내마음 고요히 고흔봄 길우에 오날하로 하날을 우러르고싶다 새악시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詩)의가슴을 살프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얄게 흐르는 실비단 하날을 바라보고싶다

주석

소색이는 '속삭이는'의 옛 표기.

햇발 사방으로 뻗친 햇살.

살프시 '살포시'의 옛 표기. 가볍고 부드럽게.

실비단 하늘 실로 짠 비단처럼 곱고 보드라운 하늘을 비유한 표현.

심상·해설

돌담에 속삭이는 햇살과 풀 아래 웃는 샘물처럼 맑은 마음으로, 새색시 볼처럼 발그레하고 에메랄드빛 실비단 같은 봄 하늘을 고요히 우러르는 정경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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