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임금과 복숭아
임금(林檎)은 그 빛이 새빨갛지요,
그리고 복숭아도 그 빛이 새빨갛지요.
임금은 속 과육이 희지요,
그리고 복숭아는 속 과육이 붉지요.
여기 임금과, 그리고 복숭아가
다같이 새빨갛게 익은 것이 있습니다.
그래요, 임금과 같이 새빨갛게 익은 그대의 맘.
그리고, 복숭아와 같이 새빨갛게 익은 나의 맘.
그대는 임금, 그리고 나는 복숭아,
둘이 함께 잃어버린 사랑의 혼을 찾읍시다.
주석
임금(林檎) 능금. 사과와 비슷하나 더 작은 재래종 과일.
심상·해설
겉은 똑같이 새빨갛지만 속살은 흰 능금과 붉은 복숭아에 두 사람의 마음을 견주며, 잃어버린 사랑의 혼을 함께 찾자고 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