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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향로
1920년대

옥향로

박용철 · 1920년대
맑게틴 옥향로에 귀한향을 사르나니 한줄 푸른연기 하날로 오름니다 내마음 또한그윽히 차저한분 뵙니다. (그대) 애끼는 몸과맘을 애낌업시 내맷기는 밋는이 고은뜻을 밧드는맘 떨리나니 얼골로 어엽비보든맘 붓그러워 짐내다. 노픈이마 지헤롭고 힌살이 말갓나니 한점 티여오는 옥이란들 어떠하리 조심히 어루만지여 차마놀줄업서라. 하날도 우서주소 햇님도 부러하소 수지븐 큰애기네 별님들은 수머주소 고흔님 안은두팔이 깃븜가득 넘치네. 어제가치 가난튼맘 온세상이 가수롭네 발도듬 뛰여올라 웨처본다 시원하리 세상아 날우러 보소 님의사랑이라네. (이상(以上), 내금강(內金剛)길과비로봉(毘盧峯)에서) 땅에서 오르는김 푸멋느니 파란내맘 씨슨듯 비지나고 도두느니 푸른비치 미칠듯 부등켜안고 뺨을부벼보오리. (봄언덕)

주석

옥향로 옥(玉)으로 만든 향로(香爐). 귀한 향을 사르는 그릇으로, 정결하고 경건한 사랑의 마음을 비유한다.

內金剛 내금강(內金剛). 금강산의 안쪽 일대를 이르는 말로, 빼어난 절경으로 이름난 명승지.

毘盧峯 비로봉(毘盧峯). 금강산의 최고봉. 불교의 비로자나불에서 이름을 따왔다.

심상·해설

옥향로에서 한 줄 푸른 연기가 하늘로 오르듯, 금강산 봄 언덕에서 흰 옥 같은 임을 부둥켜안고 온 세상에 사랑을 외치고 싶은 벅찬 기쁨이 환하게 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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