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내 홋진 노래
그대 내 홋진 노래를 드르실까
꽃은 까득피고 벌때 닝닝거리고
그대 내 그늘 없는 소리를 드르실까
안개 자욱히 푸른골을 다 덮었네
그대 내 흥 안 이는 노래를 드르실까
봄물결은 웨 이는지 출렁거린듸
내 소리는 꿰벗어 봄철이 실타리
호젓한소리 가다가는 씁쓸한소리
어슨달밤 빩안 동백꽃 쥐어따서
마음씨 냥 꽁꽁 쭈무러 버리네
주석
홋진 '호젓한(쓸쓸하고 외진)'을 줄여 이른 옛말.
꿰벗어 꿰뚫고 벗어난다는 뜻으로, 봄철의 흥에서 비켜난 소리를 이름.
실타리 '싫더라'의 옛 표기.
어슨달밤 '어슴푸레한 달밤'을 줄여 이른 말.
빩안 '빨간'의 옛 표기.
심상·해설
꽃 가득 핀 봄날 벌떼 윙윙대는 환한 풍경 속에서도, 홀로 호젓하고 씁쓸한 노래를 부르며 달밤에 빨간 동백꽃을 마음인 양 꽁꽁 주무르는 외로움이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