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뉘 눈결에 쏘이었소
뉘 눈결에 쏘이었오
왼통 수집어진 저 하늘빛
담안에 복숭아 꽃이 붉고
박게 봄은 벌서 재앙스럾오
꾀꼬리 단두리 단두리 로다
뷘 골ㅅ작도 부끄러워
홀란스란 노래로 힌구름 피여올리나
그속에 든 꿈이 더 재앙스럾오
주석
눈결 눈길, 눈에 슬쩍 비치는 결.
재앙스럾오 '재앙스럽소'의 옛 표기. 여기서는 봄기운이 짓궂게 마음을 흔들 만큼 야단스럽다는 뜻.
단두리 '단둘이'의 옛 표기.
홀란스란 '현란한, 황홀하고 어지러운'의 옛 표기.
심상·해설
수줍은 듯 발그레한 하늘빛과 담 안 붉은 복숭아꽃, 단둘이 노니는 꾀꼬리가 현란한 노래로 흰 구름을 피워 올리는, 설레도록 야단스러운 봄날이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