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무너진 성터
문허진 성터에 바람이 세나니
가을은 쓸쓸한 맛 뿐이구려
희끗 희끗 산국화 나붓기면서
가을은 애닯다 소색이느뇨
주석
성터(城-) 성이 있던 자리, 무너지고 남은 성의 터.
나붓기면서 '나부끼면서'의 옛 표기.
소색이느뇨 '속삭이느냐'의 옛 표기.
심상·해설
무너진 옛 성터에 바람이 세차게 불고, 희끗희끗한 산국화가 나부끼며 가을은 애달프다 속삭이는 듯한, 쇠락과 무상이 깃든 쓸쓸한 가을 풍경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