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내 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돋쳐 오르는 아침 날빛이 빤질한
은결을 도도네
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
마음이 도른도른 숨어 있는 곳
내 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주석
어딘 듯 '어딘가에', '어디쯤'이라는 뜻의 시적 표현. 마음속 어느 한구석을 가리킨다.
은결 은빛으로 반짝이는 잔물결. 아침 햇빛에 반짝이는 강물의 결을 이른다.
도도네 '돋우네', '북돋우네'의 뜻. 아침 햇빛이 은빛 물결을 일렁여 돋워 올린다는 의미다.
도른도른 '도란도란'의 변형. 정답고 나직하게 속삭이는 모양을 나타내는 의태어다.
심상·해설
내 마음 한편에 소리 없이 흐르는 끝없는 강물 위로 아침 햇빛이 은빛 물결을 돋우며, 가슴 깊이 도란도란 숨은 맑고 잔잔한 평안이 가만히 일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