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재롱
어머니는 말하다
자지 않는 아이야
무엇을 기뻐하느냐.
오오 어머니
내 빛이
온 세상을 비추어요.
흐흐 그 애가
잠은 안 자고
재롱만 피느냐.
어머니 옛말 하셔요
한 옛적에도
나 같은 이가 있었소.
아아 이야기가 없다
내 딸에게 저녁마다
말주머니를 털리어서.
주석
말주머니 들려줄 이야깃거리를 담은 주머니에 빗댄 말. 옛이야기 밑천을 뜻한다.
심상·해설
잠들지 않고 재롱을 부리는 아이와, 저녁마다 옛이야기를 다 들려주어 더 들려줄 말이 없다는 어머니의 정겨운 대화가 따뜻하게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