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가을은
가을은
낙엽과 슬픔을
또 한아름
내 가슴에 안아다 주고
등을 넘는다.
잎잎
비에 젖어
서늘한 지각(地殼) 위에
이제 나는 누웠나니.
세월이여!
어느새 날
예까지
끌어왔느뇨?
·························
·························
가을은
낙엽과 슬픔을
또 한아름
내 가슴에 안아다 주고
등을 넘는다.
주석
지각(地殼) 지구의 바깥쪽을 둘러싼 단단한 부분, 곧 땅의 겉면. 여기서는 '서늘한 땅바닥'의 뜻으로 쓰였다.
예 '여기'의 준말. '예까지'는 '여기까지'라는 뜻.
심상·해설
가을이 낙엽과 슬픔을 한 아름 안겨 주고 고개를 넘어가는 사이, 비에 젖은 잎과 서늘한 땅 위에 누워 세월의 흐름을 되묻는 쓸쓸함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