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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꼬리집
1930년대

꾀꼬리집

권구현 · 1930년대
꾀꼬리집 뒷동산 꾀꼬리집에 꾀꼬리색기를 처노앗기에 집에갓다 기를야고 좀더자라기만 바랫더니 나업는새 독수리가 것처갓단다 나업는새 독수리가 것처갓고나 색기는모다 어대로갓노 어미만 혼자설이운다 날보고 설이운다

주석

처노앗기에 '쳐 놓았기에'의 옛 표기. 새가 알을 까서 새끼를 길러 놓았다는 뜻.

것처갓단다 '거쳐 갔단다'의 옛 표기. 독수리가 둥지를 덮쳐 새끼를 채 갔음을 에둘러 표현한 것.

설이운다 '서러워한다'의 옛말. 슬퍼하며 운다는 뜻.

심상·해설

뒷동산 둥지에서 길러지던 꾀꼬리 새끼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독수리에게 채여 사라지고, 빈 둥지에 남은 어미 새만 홀로 서럽게 우는 정경이 약자의 수난을 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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