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가시나무
산에도 가시나무 가시덤불은
덤불덤불 산마루로 뻗어 올랐소.
산에는 가려 해도 가지 못하고
바로 말로 집도 있는 내 몸이라오.
길에 가선 혼잣몸이 홑옷자락은
하룻밤에 두세 번은 젖기도 했소.
들에도 가시나무 가시덤불은
덤불덤불 들 끝으로 뻗어나갔소.
주석
혼잣몸 의지할 데 없이 혼자인 몸. 외로운 신세를 가리킨다.
홑옷자락 한 겹으로 지은 홑옷의 옷자락. 추위를 막기 어려운 가난하고 외로운 처지를 암시한다.
심상·해설
산마루에서 들 끝까지 뻗어 오른 가시덤불처럼 갈 길이 막힌 외로운 나그네가, 홑옷 자락을 밤마다 눈물로 적시는 막막한 심정이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