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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자동차
1930년대

화물 자동차

김기림 · 1930년대
작은 등불을 달고 굴러가는 자동차의 작은 등불을 믿는 충실한 행복을 배우고 싶다. 만약에 내가 길거리에 쓰러진 깨어진 자동차라면 나는 나의 노트에 장래라는 페이지를 벌써 지워버렸을 텐데 대체 자정이 넘었는데 이 미운 시를 쓰노라고 베개 가슴을 고인 동물은 하느님의 눈동자에 어떻게 가엾은 모양으로 비칠까? 화물 자동차보다 이쁘지 못한 사족수 차라리 화물 자동차라면 꿈들의 파편을 거두어 심고 저 먼 항구로 밤을 피하여 가기나 할 터인데.

주석

사족수 네 발 달린 짐승(四足獸). 자정 넘어 시를 쓰며 엎드린 자신을 화물차만도 못한 한 마리 짐승에 빗대어 자조한다.

심상·해설

자정 넘은 깊은 밤, 작은 등불을 단 화물 자동차를 바라보며 시 쓰는 자신을 부서진 차, 짐승에 빗대어 먼 항구로 떠나고 싶은 고단하고 쓸쓸한 자조가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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