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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1920년대

구름

김억 · 1920년대
인적(人跡) 끊겨 밤물만 소곤거릴제 잠을 깨니 달빛은 서산(西山)을 넘고 찬바람에 하늘은 맑아를지네. 이내 맘은 저 구름 어디를 가랴. 夜深人靜水聲低 睡起無情月在西 야심인정수성저 수기무정월재서 會有冷風澄碧落 自憐心似亂雲迷 회유냉풍징벽락 자련심사난운미 밤들어 인적(人跡) 없고 물소리 낮은 것을 서산(西山)에 달이 지고 하늘엔 바람이라 이 맘은 헤매는 구름 어딜 갈까 하노라.

주석

인적(人跡) 사람이 다닌 자취. ‘인적이 끊기다’는 인기척이 전혀 없음을 뜻한다.

碧落(벽락) 푸른 하늘. ‘澄碧落(징벽락)’은 푸른 하늘이 맑게 갬을 가리킨다.

亂雲(난운) 어지러이 흩어져 떠도는 구름. 정처 없는 마음을 비유한다.

심상·해설

인적 끊긴 깊은 밤, 잠에서 깨어 보니 달은 서산을 넘고 찬바람에 하늘이 맑아 가는데, 정처 없는 마음이 떠도는 구름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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