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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호수
1930년대

2. 호수

윤곤강 · 1930년대
바람이 수수잎을 건드리며 가는 것이었다 못가에 서면 그속에도 내가 서 있는 것이었다 호수는 차고 푸른 나날을 보내는 것이었다 산울림을 타고 되돌아오는 염소의 울음이 있는 것이었다 하늘엔 흰 구름이 갓으로만 갓으로만 몰리는 것이었다

주석

갓 가장자리, 끝. 여기서는 하늘의 가장자리를 뜻함.

산울림 산에 부딪쳐 되울려 오는 메아리.

심상·해설

바람이 수수밭을 스치는 들녘, 잔잔한 못물에 비친 내 모습과 차고 푸른 수면 위로 가장자리로만 흘러가는 흰 구름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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