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마음
마음
이몸은 비록
서리찬낙엽(落葉)의 가을언덕에서
가엽시도 헤매고잇스나
마음만이야 언제나
아즈랭이ᄭᅵᆫ 봄동산에서
어엽분천녀(天女)로더부러
노일기를 마지안느니
주체스런이몸이야 그대로
썩은낙엽(落葉)에 덥히그라만은
시들을줄모르는
마음의ᄭᅩᆺ만이
영원(永遠)이 영원(永遠)이
나를향긔롭게 하리로다
주석
천녀(天女) 하늘나라의 선녀. 아름답고 이상적인 존재를 가리킨다.
더부러 '더불어'의 옛 표기. '함께'의 뜻.
마지안느니 '마지않나니'의 옛 표기. '그만두지 아니하니', 곧 끊임없이 그러함을 뜻한다.
심상·해설
몸은 서리 찬 가을 언덕에서 썩은 낙엽에 덮여 가도, 마음만은 아지랑이 낀 봄동산에서 어여쁜 천녀와 노닐며, 시들 줄 모르는 마음의 꽃이 영원히 자신을 향기롭게 하리라는 정신의 자족을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