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엿장사
네가 주는 것이 무엇인가?
어린애게도 늙은이게도
즘생보담은 신령하단 사람에게
단맛뵈는 엿만이 아니다
단맛 넘어 그 맛을 아는 맘
아모라도 가젓느니 잇지 말라고
큰 가새로 목닥치는 네가
주는 것이란 엇재 엿뿐이랴!
주석
가새 '가위'의 옛말. 엿장수가 엿을 자르며 박자를 맞추던 큰 엿가위를 가리킨다.
목닥치는 엿가위를 철컥철컥 마주쳐 소리를 내는 모습. 손님을 부르는 엿장수의 가윗소리를 표현한 말이다.
심상·해설
철컥거리는 엿가위 소리를 울리며 골목을 누비는 엿장수의 모습 너머로, 단맛 그 자체보다 '맛을 아는 마음'을 일깨우는 깨달음의 순간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