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1910년대
계우회정알도산서원
염락연원해외명
기봉고국강선생
주선약유훈도기
부앙여문강송성
어풍대후인산흘
시사단전활수청
숭배청금래원근
불휴오도병이정
염락의 근원(연원)이 바다 밖에서 밝아지고
기봉 옛 국가에 선생이 나셨네
주선에 훈도가 있음과 같고
아래 위를 보매 글 읽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니
어풍대(어풍대) 뒤로 인산(인산)이 우뚝 솟았고
시사단 앞으로 흐르는 물은 푸르구나
숭배하는 유생들은 먼 곳에서도, 가까운 곳에서도 오니
유교의 도와 천성은 무너지지 않았네
주석
염락(濂洛) 성리학의 발원. 염계(濂溪)의 주돈이와 낙양(洛陽)의 정호·정이 형제에서 비롯한 학맥, 곧 성리학을 가리킨다.
기봉(箕封) 기자(箕子)가 봉해진 땅. 곧 우리나라를 이르는 말.
어풍대(御風臺) 도산서원 근처 낙동강 가에 있는 누대. 시사단이 바라보이는 자리다.
인산(仁山) '어진 이는 산을 좋아한다(仁者樂山)'는 논어 구절에서 온 표현으로, 서원을 둘러싼 산을 어짊에 빗대어 이른 것.
시사단(試士壇) 정조 때 도산별과(陶山別科)를 치른 자리를 기려 세운 단(壇). 안동 도산서원 앞 낙동강 가에 있다.
병이(秉彛) 사람이 본디 지니고 태어난 떳떳한 도리. 시경에서 온 말로, 변치 않는 윤리·본성을 뜻한다.
심상·해설
도산서원을 찾아 학문의 연원을 기리는 한시로, 우뚝한 산과 맑게 흐르는 물 사이로 글 읽는 소리가 메아리치는 정갈하고 경건한 장면이 떠오른다.
낭독 지시
Style: 우러르듯 장중하고 또박또박, 행 끝마다 한 박 쉬어 여운을 남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