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꽃의 목숨
잠깐 동안이러라,
가을 저녁의 애달픈 꽃이여.
목숨은 너무도 짧아라,
긴 여름날의 설익은 꿈이여.
그러나,
명일(명일)을 모르는 꽃의 목숨에는 방향(방향)이 숨었고,
짧음의 설익은 꿈속에는 행복의 밀실이 있어라.
주석
명일(明日) 내일. 다음 날.
방향(芳香) 꽃다운 향기, 좋은 냄새.
심상·해설
가을 저녁 잠깐 피었다 지는 꽃처럼 짧은 목숨이지만, 그 덧없음 속에 숨은 향기와 행복의 밀실이 있다는 삶의 깨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