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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회고
1940-1950년대

경주회고

차상찬 · 1940-1950년대
작산계비사이휴(鵲散鷄飛事已休) 동도왕기냉여추(東都王氣冷如秋) 산하부진영웅한(山河不盡英雄恨) 천지유여고국수(天地猶餘故國羞) 천리금성의구재(千里金城依舊在) 석양옥적지금수(夕陽玉笛至今愁) 전거미득후거계(前車未得後車戒) 기처누대성고구(幾處樓臺成古邱)

주석

경주회고(慶州懷古) 신라의 옛 서울 경주를 돌아보며 망국의 감회를 읊은 칠언율시(七言律詩) 형식의 한시.

작산계비(鵲散鷄飛) 까치가 흩어지고 닭이 날아간다는 뜻. 신라 건국 설화의 상서로운 새(석탈해의 까치, 김알지의 닭/계림)를 빌려, 그 영화가 다 흩어졌음을 나타낸다.

동도(東都) 동쪽의 서울. 고려에서 옛 신라의 도읍 경주를 이르던 이름이다.

왕기(王氣) 임금이 날, 또는 왕조가 흥할 상서로운 기운.

금성(金城) 신라의 도성. '천 리 금성'은 길게 뻗은 도성의 성벽을 가리킨다.

옥적(玉笛) 옥으로 만든 피리. 신라에는 나라의 보배로 만파식적(萬波息笛)의 전설이 전한다.

전거후거(前車後車) '앞 수레의 엎어짐은 뒷 수레의 경계(前車覆 後車戒)'라는 옛말.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로 삼으라는 뜻이다.

고구(古邱) 옛 언덕, 또는 오래된 무덤. 화려하던 누대가 폐허가 되었음을 말한다.

심상·해설

가을빛처럼 싸늘하게 식어 버린 신라의 옛 서울 경주, 천 리에 뻗었던 성벽만 남고 누대는 무너져 언덕이 된 폐허 위로 석양의 옥피리 소리가 시름겹게 울려 퍼지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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