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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3장)
1920년대

별 (3장)

정지용 · 1920년대
누어서 보는 별 하나는 진정 멀- 고나. 아스름 다치랴는 눈초리와 금실로 잇은듯 가깝기도 하고, 잠살포시 깨인 한밤엔 창유리에 붙어서 엿보노나. 불현 듯, 소사나 듯, 불리울 듯, 맞어들일 듯, 문득, 령혼 안에 외로운 불이 바람 처럼 일는 회한(悔恨)에 피여오른다. 흰 자리옷 채로 일어나 가슴 우에 손을 념이다.

주석

아스름 아스라이, 어렴풋이. 졸음에 흐릿해지는 모양.

잇은듯 이은 듯. 끈으로 연결한 듯.

령혼(靈魂) 영혼. 육체에 깃든 정신·넋.

회한(悔恨) 뉘우치고 한탄함.

자리옷 잠잘 때 입는 옷. 잠옷.

념이다 여미다. 옷깃 따위를 단정히 바로잡다.

심상·해설

누워 바라보는 별이 졸린 눈초리에 금실로 이은 듯 멀고도 가깝게 다가오고, 한밤중 영혼에 회한의 불이 일어 흰 잠옷 차림으로 일어나 옷깃을 여미는 고요한 성찰의 순간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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