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말
말아, 다락 같은 말아,
너는 즘잔도 하다 마는
너는 웨그리 슬퍼 뵈니?
말아, 사람편인 말아,
검정 콩 푸렁 콩을 주마.
*
이말은 누가 난줄도 모르고
밤이면 먼데 달을 보며 잔다.
주석
다락 같은 말 다락처럼 키가 크고 우뚝한 말이라는 뜻. 덩치 큰 말을 가리킨다.
푸렁 콩 푸른 콩. '푸렁'은 '푸른'의 방언·옛 표기.
심상·해설
다락처럼 큰 말이 까닭 모를 슬픔을 띤 채, 밤이면 먼 데 떠 있는 달을 바라보며 외로이 잠드는 모습이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