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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레아 바다
1920년대

갈릴레아 바다

정지용 · 1920년대
나의 가슴은 조그만 「갈릴레아 바다」. 때없이 설레는 파도(波濤)는 미(美)한 풍경(風景)을 이룰수 없도다. 예전에 문제(門弟)들은 잠자시는 주(主)를 깨웠도다. 주(主)를 다만 깨움으로 그들의 신덕(信德)은 복(福)되도다. 돗폭은 다시 펴고 키는 방향(方向)을 찾었도다. 오늘도 나의 조그만 「갈릴레아」에서 주(主)는 짐짓 잠자신 줄을-. 바람과 바다가 잠잠한 후에야 나의 탄식(嘆息)은 깨달었도다.

주석

갈릴레아 바다 갈릴리 호수. 신약성경에서 예수가 풍랑을 잠재운 기적(마가복음 4:35-41)의 무대. 여기서는 시인의 동요하는 내면을 비유한다.

문제(門弟) 문하의 제자. 예수의 제자들을 가리킨다.

신덕(信德) 가톨릭에서 말하는 믿음의 덕(信仰). 향주삼덕(믿음·소망·사랑) 중 하나.

주(主) 주님, 곧 예수 그리스도.

심상·해설

잔잔하던 마음의 바다에 까닭 없이 물결이 일고, 풍랑이 가라앉은 뒤에야 비로소 주님이 함께 계셨음을 깨닫는 고요한 신앙의 장면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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