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바다4
후주근한 물결소리 등에 지고 홀로 돌아가노니
어데선지 그누구 씨러져 울음 우는듯한 기척,
돌아 서서 보니 먼 등대가 반짝 반짝 깜박이고
갈매기떼 끼루룩 끼루룩 비를 부르며 날어간다.
울음 우는 이는 등대도 아니고 갈매기도 아니고
어덴지 홀로 떨어진 이름 모를 서러움이 하나.
주석
후주근한 후줄근한. 지치고 풀이 죽어 축 늘어진 모양.
기척 누가 있는 줄을 알 만한 소리나 낌새.
심상·해설
지친 물결 소리를 등에 진 채 홀로 바닷가를 돌아가는 길, 먼 등대 불빛과 비를 부르는 갈매기 울음 사이로 정체 모를 서러움이 사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