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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3장)
1920년대

바람 (3장)

정지용 · 1920년대
바람 속에 장미(薔薇)가 숨고 바람 속에 불이 깃들다. 바람에 별과 바다가 씻기우고 푸른 묏부리와 나래가 솟다. 바람은 음악(音樂)의 호수(湖水). 바람은 좋은 알리움! 오롯한 사랑과 진리(眞理)가 바람에 옥좌(玉座)를 고이고 커다란 하나와 영원(永遠)이 펴고 날다.

주석

묏부리 멧부리, 산봉우리의 가장 높은 꼭대기.

나래 날개의 시적 표현.

알리움 알림, 소식. '알리다'에서 온 시어.

옥좌(玉座) 임금이 앉는 자리. 여기서는 사랑과 진리가 바람 위에 떠받쳐진 높은 자리를 뜻한다.

고이고 괴고. 밑에서 받쳐 안정되게 두는 것.

심상·해설

바람이 장미와 불을 품고 별과 바다를 씻으며 산봉우리와 날개를 솟구치게 하는, 사랑과 진리와 영원이 함께 날아오르는 청신하고 드높은 정경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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