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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폭동
1920년대

만폭동

박용철 · 1920년대
백만 소리속에 너는 또 그속 고요를 지켜. 털끝만한 움지김 웃어보임 없으나 영원한 멜로디로 너는 흔들리우고 그윽한 웃음 네모습에서 풍기난다. 걸친거없이 천연스러운 너. 빛갈도 너를 가리지안어 안에서 스사로 트이고 시울다아 아니 넘는다. 형상(形象)을 짓지않는다 너는 통이 정신(精神). 너는 부드럽고 너는 자랑없다.

주석

만폭동(萬瀑洞) 금강산 내금강에 있는 골짜기로 여러 폭포와 못이 이어진 절경. 제목이자 시의 대상인 물을 가리킨다.

시울 그릇이나 못의 가장자리, 물이 차오르는 가장자리 선을 뜻하는 옛말.

통이 '온통', '통째로'의 뜻. 전체가 곧 정신이라는 의미.

심상·해설

온갖 물소리가 쏟아지는 만폭동 한가운데서 도리어 고요를 지키며, 빛깔도 형상도 없이 가장자리에 그득 차고도 넘치지 않는 물을 순수한 정신으로 우러르는 정경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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